이 기계는 원래 게임용으로 맞춘 컴퓨터였습니다. 어느 날 그래픽카드와 함께 램을 DDR5로 바꾸게 되었습니다. 그러려니 새로운 메인보드가 필요했고, 새 카드에 맞는 파워가 필요했습니다. 기왕이면 SSD도 바꿔야겠죠..? 정신을 차려 보니 컴퓨터를 한 대 새로 맞춘 셈이 됐죠.
그러고 나니 CPU 하나만 꽂으면 되는 본체가 통째로 남았습니다. 그래서 내장 그래픽이 있는 값싼 i3를 하나 사서 그 본체에 넣고, 굴러다니던 디스크들을 붙였습니다. 그게 홈서버가 됐습니다. 처음엔 GPT와 함께 구축했고, 지금은 Claude Code와 함께 관리하고 있습니다.
스펙
| 프로세서 | 인텔 코어 i3-12100 — 4코어 8스레드, 내장 UHD Graphics 730 |
|---|---|
| 메모리 | 40GB DDR4-3200 (32GB + 8GB) |
| 저장장치 | 삼성 NVMe SSD 256GB + WD SATA SSD 500GB |
| 운영체제 | 우분투 24.04 LTS |
| 소프트웨어 | 전부 Docker, 설정은 전부 git 저장소에 |
그래서 그걸로 뭘 하는데?
사실 뭘 진지하게 하지는 않습니다. 원래는 AI의 추천에 따라 Nextcloud 같은 걸 재미로 띄워 뒀는데, 실제로 사용하지는 않았었습니다.
특이한 게 있다면 v-memories라고 하는 벡터 메모리 서비스인데요. 이 홈 서버를 처음 구성할 때만 해도 MCP 초창기였고, Claude에는 아직 메모리 기능이 없었습니다. 당시에 MCP에 관심이 많았어서, 스스로 벡터 검색하는 메모리를 Claude에 붙여서 사용하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지금은 클로드에 빌트인된 메모리가 있어서 별로 의미가 없어지긴 했지만, 어쨌든 제 서버에 제가 관리하는 메모리를 둘 수 있다는 것은 매력적이긴 한 것 같습니다.
위 프로젝트를 하면서 서비스를 띄우는 일이 생각보다 간편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앞으로도 이 홈 서버를 이용해서 여러 가지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중에 하나가 이 사이트이기도 하구요.
제가 블로그를 만드는 병이 있어요. 만들기만 하고 꾸준히 못 쓰는 병에 걸려 있습니다. 왜일까 생각해보니, 뭔가 한 주제를 가지고 블로그를 꾸준히 쓸 정도로 제가 꾸준한 인생을 살지 않는 것 같더라구요 🙂↔️
수십 년 전 제가 아직 중학생일 때, 개인 홈페이지를 만들고 놀았던 게 기억이 납니다. 지금은 블로그와 유튜브와 인스타와 페북과 틱톡과 셋로그와, 제가 알 수 없는, 지금도 만들어지고 있을 SNS로 대체가 되어 버렸지만요. 다시 한번 돌아가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누가 볼지는 모르겠지만, 누가 안 본다고 생각하고 제가 재밌다고 생각하는 것들로만 잔뜩 채워 볼까 싶습니다.